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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망” 긴급 가짜 뉴스 : 가짜뉴스 판별의 예

雲靜, 仰天 2020. 4. 26. 15:04

“김정은 사망” 긴급 가짜 뉴스 : 가짜뉴스 판별의 예


오늘 오전에 어떤 친구가 북한 김정은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하는 동영상을 보내왔다. 아래 동영상이다. 첫 부분부터가 가짜 뉴스라는 바로 알 수 있다. 그래서 즉시 답글을 적어 친구에게 보냈다. 동영상을 아래에 올려놨다.



한 마디로 잘라 말해 가짜뉴스다! 김정일 죽었을 때의 영상을 저본으로 해서 김정일을 김정은으로, 김정은을 김여정으로 이름만 살짝 바꾸어 제작한 것이라네.
 
가짜 뉴스라는 걸 입증하는 여러 증거들이 넘치지만, 가장 결정적인 증거는 동영상 초반 도입부에 단체 문상 간부들 행렬 중 맨 앞줄 중앙에서 걸어오는 체격 좋은 자가 김정은이라는 사실이야. 얼굴과 몸을 희뿌옇게 처리해 누군지 알 수 없도록 한다고 해놨지만 체격, 얼굴 윤곽, 걸음걸이를 보면 바로 김정은임을 알 수 있네. 죽었다는 자가 살아서 걷는다는 게 말이 되나? 그리고 설령 이 자가 김정은이 아니라 하더라도 김정은이 어제 죽은 상황이라면 현재 후계자도 정해지지 않았는데 누군가가 후계자인 것처럼 맨 앞 선두에 서서 걸어 갈 수 있겠는가?

또, 멘트 중에 김정은을 두고 하는 추모사로 “선군 명장”이었다느니, “강성국가 건설”이니 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나? 그거 전부 다 김정일의 칭호와 그 시대에 해당한 구호지 김정은의 칭호도 아니고 그 시대 구호도 아니야. 김정은 시대의 국가 정책 목표를 담은 구호는 ‘핵 경제 병진’일세! 영상 내용 중에 김정은을 ‘국방위원장’, ‘원수’라고 한 것도 모두 김정일을 가리킨 칭호라네. 김정은에게 맞지 않는 틀린 호칭이지. 아버지 김정일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국방위원회 위원장,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으로 불렸지만 그 아들인 김정은은 조선노동당 위원장, 국무위원회 위원장, 공화국 무력 최고사령관이 공식 직함이거든.

  

그리고 김정은 후계구도도 만들어지지도 않은 이번 경우, 북한 매체는 김정은 사망 같은 중대하고도 공식적인 사안을 이렇게 빨리 신속 보도하지 않는다. 더군다나 나온다고 하더라도 노동신문에서 나온다. 지금까지 지적한 것만으로도 가짜 뉴스라는 걸 바로 알 수 있어서 동영상을 다 듣지도 않고 중간에 꺼버렸지만...

이런 가짜뉴스는 남이 보내 주는 건 어쩔 수 없어 재미로는 보더라도 남들에게 퍼나르진 마시라. 가짜뉴스를 제작해서 유포하는 자들을 엄단할 수 있는 법이 하루 빨리 만들어져 시행이 되지 않고선 이에 대한 근절은 쉽지 않을 것이다. 정치권에서 더 부지런해야 할 것이다.
 
방금, CNN 뉴스를 틀어 보니까 김정은이 수술을 받았다는 보도는 나오는데, 그 이상의 것은 보도되지 않고 있더라. 중국, 대만, 일본, 홍콩의 언론들도 전부 언급이 없다. 현재로선 한국 언론도 말이 없다.
 
아마도 올해는 뭔가 우리 한반도에 엄청난 변화가 있을 것 같다. 뉴스에 나오진 않고 있더라도 분명 김정일 신변에 아주 중요한 변화가 있는 것은 맞아 보인다. 수술을 받은 건 맞는데 수술 결과가 좋지 않은 거 같아 보인다. 그럴 경우, 벌써 북한 내부는 권력투쟁이 시작되었을 수도 있고, 중국과 미국도 지금 물밑 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을 수도 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넣어야 한다. 김여정이니, 김경희니, 김평일이니 하는 그런 김씨 독재 왕조의 떨거지들 다 정리되고, 새로운 지도부는 합리적이며 서방과 자본주의체제의 사정을 잘 아는, 그래서 강력한 남북대화 의지를 가진 신세대 테크노크라트들로 구성된 집단지도체제로 갔으면 좋겠다. 이건 정말이지 말처럼 쉽진 않아 내 개인의 희망사항이긴 하지만...
 
간밤의 새벽꿈에 죽은 지 수십 년 된 친구가 나타나서 나하고 큰일을 도모하자고 하던데...이 꿈이 김정은 돌연사를 암시한 걸까? 그래서 꿈에서는 다른 여러 친구들 하고 대화를 오랫동안 나눴을까? 그래 봤자 紙上兵談으로 끝날테지만...
 
2020. 4. 26. 11:41
북한산 清勝齋에서
雲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