앎의 공유/공지 및 정보 마당

진실을 알고도 외면하는 벽창호 시민운동가들

雲靜, 仰天 2019. 3. 20. 19:46

진실을 알고도 외면하는 벽창호 시민운동가들

 

양심은 팽개치고 이성과 합리성이 실종된 지 오래 돼 놔서 크게 기대할 곳이 없다는 생각이 더 강해져 간다. 특히나 해외에 장기간 체류하고 있는 지금 상황에서는 어찌 할 수 있는 게 없다. 그래서 무슨 일이든 가능하면 오지랖 넓게 개입하기보다 그저 측은지심으로 바라다보고만 있다. 그렇다고 모든 걸 보고만 있을 순 없다. 측면 지원이 필요한 경우엔 한 마디 한다. 이번이 그런 경우다.

 

자주 하는 소리지만, 근본을 몰라서, 아니 알아도 자신에게 주어진 애오라지 감투가 무슨 대단한 권력인양 과오가 명백한데도 그것을 인정하지 않고 당사자를 비호하는 작태는 진보진영이라고 해서 없는 게 아니다. 이 나라에는 보수든 진보든 양심과 근본을 망각하고 자기편이라고 무조건 衛護하고 감싸고도는 홍위병들의 패거리로 아우성이다. 양심과 근본을 망각하는 자들에겐 보수와 진보가 전혀 상관이 없는 일이다. 그것은 단지 겉으로 내세우는 명분이나 혹은 차양에 불과하다.

 

진실을 알고도 모른 채 하거나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전혀 감각이 없는 자들이 뿜어대는 상대에 대한 논박논리가 너무 유치하고 헐거워 논리라고 할 것까지도 없다. 아니 아예 논리가 없다고 보는 게 실상에 가깝다. 한 마디로 눈과 귀가 전방위로 열려 있어야 할 시민운동가들이 문제제기 하는 이들의 목소리를 막무가내로 듣지 않고 오히려 그들을 비난한다면 벽창호나 다를 바 없다.

 

 

고집이 세고 완고할 뿐만 아니라 우둔하며 도무지 말도 통하지 않기까지 하는 벽창호들이 시민운동가랍시고 폼 잡고 있고 그들과 한 패가 되어 있는 시민단체라면 무슨 미래가 있겠는가? (사진 출처 : YTN)

 

아래는 한국사회의 대표적인 진보 단체의 회원들이 그동안 20년 가까이 파행적이고 독단적으로 조직을 운영해온 기존 이사장, 연구소장, 상근자 등 집행진의 과오에 대해 논쟁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대화의 한 컷이다. 사회 전체가 혼돈의 도가니로 느껴진다고 하는 게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다. 오늘 오후에 있었던 일인데, 퇴근 길 지하철 전동차 안에서 치매 예방 삼아 소묘하듯이 적어봤다.

 

A : 민족문제연구소는 몇 년에 걸쳐 우리 회원에게 빌딩 매입 자금 후원을 요청했습니다. 매년 총회에서 후원금 현황을 보고하고, 부족한 돈을 채워달라며 후원을 독려했습니다. 2017, 용산구 청파동에 50여억 원에 이르는 빌딩(5)을 매입했습니다. 그러나 민족문제연구소와 법률적으로 완전히 별개인 법인의 단독소유로 등기 되었습니다. 지금 민족문제연구소는 우리 회원에게 대출금을 갚아 달라말하고 있습니다.

http://cafe.daum.net/minjokstraight/l4kU/8 

 

민족문제연구소 회원 여러분!! 대출금 23억 원을 갚아 주세요.

민족문제연구소는 몇 년에 걸쳐 우리 회원에게 빌딩 매입 자금 후원을 요청했습니다.매년 총회에서 후원금 현황을 보고하고, 부족한 돈을 채워달라며 후원을 독려했습니다.2017년, 서울시 용산

cafe.daum.net

B : 참으로 파렴치한 자들이네요. 가짜 정관, 가짜 회원자격, 가짜 운영위원회 등등 속아온 세월이 통탄스럽고 분개할 일입니다.

C : 미친 자의 눈에는 모든 것들이 미처 보인다.

D : 정의를 세우고자 하는 자들의 눈에는 불의가 보인다.

C : 그래서 착각이라는 말이 있다.

D : 진실에 눈 감고 귀 닫은 자들의 착각은?

E : 사람은 항상 자기 관점에서 보게 마련입니다. 자신이 선하다면 남도 선하고, 자신이 악하다면 남도 악하게 보입니다. 부처 눈에는 부처만,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이는 법이니까요.

정법안 스님의 생각 중에서

F : 돼지들과 늘 같이 뒹구는 돼지들 눈에는 못된 돼지들을 정의와 선한 길로 인도하려는 부처가 보일 리 만무하다. (돼지를 이유 없이 돼지라고 하겠는가?)雲靜居士正法眼 중에서

 

위 대화 중 A, B, D, F는 민족문제연구소의 회원이었다가 탈퇴했거나 현재 회원인 사람들로서 이 연구소가 회원들 모르게 금전적, 행정적으로 저질러온 심각한 과오들을 문제 삼아 개선을 요구하는 이른바 민족문제연구소 바로세우기회원들이고, C, E는 기존 집행부를 무조건 옹호하는 민족문제연구소의 회원들이다.

 

말하자면 동일한 조직 내의 같은 일원이지만, 전자는 개혁파이고, 후자는 수구파라고 규정할 수 있다. 댓글을 달던 당시는 깜빡하고선 쓰지 못했지만, “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이고,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면서 민족문제연구소의 비리를 시정하라는 쪽의 주장들을 무화시켜보려는 그들의 눈에는 전두환 같은 악마도 부처로 보이고, 살인기계 조두순도 부처로 보일까?

 

답답한 심정에 문득 돼지가 왜 돼지인가 하는 생각이 스치고 지나가 한시 한 수를 적어봤다.

 

何謂豚

 

口招禍之門

舌斬身之刀

亥有口有舌

胡動叫豚也

 

 

왜 돼지라고 부를까?

 

입은 화를 부르는 문이요

혀는 몸을 참살시키는 칼이로다.

돼지는 입도 있고, 혀도 있지만

함부로 놀려서 돼지라고 한다네.

 

재미 삼아 보더라도 이 단체의 과오를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논쟁의 결말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가서 민족문제연구소가 환골탈태하고 거듭나기를 기원해주면 좋겠다.

 

2019. 3. 19. 20:17(대만 현지 시각)

臺灣 臺北 寓居에서

雲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