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인가?/나의 변천사

雲靜, 仰天 2012. 2. 26. 23:44

        

                                                                                                                  

 

   미완성 글입니다.

   까까머리 17세 소년이 불혹과 지천명을 지나 어느듯 이순의 나이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어떤 것에도 혹하지 않을 나이인 마흔 이후에도 나는 곳곳을 기웃거리며 살아 왔습니다. 옛날 성인들이 말하기를 쉰 살은 하늘의 뜻을 알게 되는 나이라지만 저는 하늘의 뜻을 알기는커녕 아직도 인간사의 의미도 잘 알지 못합니다. 심지어는 내가 누구인지도 제대로 모르고 살고 있는걸요.

  현재의 나이로 보면 참으로 광속 같이 지나간 17세의 소년, 31세의 청년, 44세의 장년의 모습은 내가 아닌듯이 보일만큼 외양의 변화가 많습니다. 변증법이나 인연법으로 보면 과거의 한 모습은 현재의 내가 아니기도 하고, 나이기도 합니다. "변한" 지금의 이 시점에서 보면 젊은 날의 모습들은 분명 내가 아닙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삶의 한 때를 표상하는 그 모습들이 내가 아닌 것도 아니지요. 그 때가 있었기에 비로소 오늘의 내가 있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과거의 그 또한 현재의 나이며, 과거의 나는 오늘의 나를 있게 만든 DNA의 원형질입니다. 그것은 단순한 시간의 퇴적만은 아닐 것입니다. 온 몸으로 외계를 보고, 듣고, 느끼며, 생각하며, 말하고, 행동한 반응들이 모두 갈무리 돼 살아 숨쉬는 생명체일테지요.  

    삶이란 뭘까요? 매사에 자중자애하면서 매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만나는 사람 마다 일기일회 처럼 인연의 소중함을 깨닫고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게 삶의 의미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