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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중국의 두 지배자 鄧小平과 鄧麗君

雲靜, 仰天 2018. 10. 21. 09:38

20세기 중국의 두 지배자 鄧小平과 鄧麗君

 

지난 세기 한때, 중국에는 鄧이라는 성을 가진 두 사람이 천하를 지배했었다. 여기서 내가 말하는 "중국"이라는 건 정확한 개념은 아니지만 서술의 편의상 대만해협 양안, 즉 중국대륙과 대만을 통털어 일컫는다. 두 사람의 鄧씨는 鄧小平과 鄧麗君이다. 지금은 둘 다 고인이 된지 오래다.
 
등소평은 다들 알듯이 중국 공산혁명 1.5세대로서 사천 객가족 출신의 뛰어난 군사전략가이자 정치인이지만, 등려군은 대만 출신의 인기 여가수다. 중국인들 사이, 특히 대만인들 사이엔 이 두 사람이 중국대륙을 지배했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 낮에는 鄧小平이 지배했었고, 밤에는 鄧麗君이 지배했었다는 것이다. 두 사람의 영향력과 위상을 보면 이 평가는 그다지 과장된 것이라고 할 수 없다. 개혁개방 이후 중국인민들이 낮엔 남 눈치 보느라 밤에만 등려군의 노래를 즐겨 듣지 않는 이가 없었다는 것이다.

 
 

모택동이 창업을 했다면 등소평은 수성을 해낸 인물로 평가될 수 있다. 두 사람에 대한 진정한 평가는 중국인들에 맡겨 둬선 안 나온다.
중화권 전체를 통털어 최고의 가수로 평가되는 등려군. 중국의 북경 표준어, 복건어, 광동어, 일본어를 원활하게 구사했던 그는 대만, 홍콩뿐만 아니라 일본 가요계에서도 활동했다. 지난 세기 대만이 낳은 최고의 스타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등소평의 통치권력은 중국 대륙에 국한된 반면, 등려군의 영향력은 대만을 넘어 중국대륙 전역에까지 미쳤다. 심지어 세계 각지에 흩어져 살고 있는 중국인 후예들, 즉 화교(내함이 조금씩 다른 華僑와 華人 모두 포함)들까지도 그에게 열광했다. 전자는 군사력과 정치적 권력을 통해 인민들을 통치했다는 측면에서 강성권력(hard power)이라고 할 수 있고, 후자는 문화적 힘으로 광범위한 영향력이 퍼져 있었다는 점에서 연성권력(soft power)이라고 할 수 있다.
 
등소평과 등려군, 두 사람의 관계는 매칭이 되지 않는 전혀 이질적인 것이다. 매칭이 되는 게 있다면 두 사람 다 인민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공통점이다. 정치라는 다소 권위적이고 딱딱한 분야 그리고 가요라는, 긴장을 놓게 만들고 흥취를 돋구는 분야에서 제각기 우뚝 선 바 있는 유명 인물이었다. 두 사람의 사회적 영향력은 어금버금하다. 역사학이나 정치학뿐만 아니라 사회사적, 음악사적 관점에서도 그것이 각기 함의하는 바를 탐구해볼 필요가 있겠다. 이에 대해선 논의는 급할 건 없지만 Sinologist라면 누가 해도 한 번은 짚어봐야 할 과제다. 이 보다 더 긴요한 일을 해오고 있는 현하의 나로선 기약 없는 일이다. 등소평이여, 등려군이여 우선 계획에 잡혀 있는 일들을 마무리 짓고 보자.

2018. 5
雲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