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에도
삼복더위에도 나는
좀처럼 에어콘을 틀지 않는다.
해마다 해오는 오래된 습이다.
올해도 하늘에서
불덩이가 이글거린다.
땀을 콩죽 끓듯 흘려도
인간 共業의 과보여서
오로지 견뎌내고자 할 뿐이다.
도랑에 흐르던 물이 말랐다며
농사가 걱정된다는 농촌친구 말에
나는 선풍기를 꺼버렸다.
기를 펴는 건 가뭄,
평등하지 않은 폭염에
바다로 뛰어드는 젊은이들,
기를 펴지 못하는 건 곡식,
죽어나는 건 농부일 뿐이다.
나는 또 다시
전기코드를 뽑았다.
2026. 7. 26. 18:31.
북한산 淸勝齋에서
雲靜 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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