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는가?/자작시

서씨와 사슴의 조우

雲靜, 仰天 2026. 7. 24. 10:28

서씨와 사슴의 조우



중국 여행 중 한 호텔에 들었더니
눈이 큰 샤갈의 사슴 무리가 보였다.
반가워서 그들이 사는 풀밭 뜰에 나가
주둥이에 손을 대며 물었다.

“우리 시조 서신일 할배가
니들 조상을 숨겨 준 얘기 아냐?
활 든 포수를 거짓말로 속였지
그 사슴이 목숨 건진 보답으로
서씨들에게 복을 많이 줬단다.
고려조의 서희 장군이며,
조선조 조부·부·손자의 삼대 영의정과
삼대 대제학을 내리 낸 게
니들 덕일 거야.”

“그래서 우린 사슴을 잡지 않고
사슴고기도 먹지 않는단다.
그러니 나를 무서워하지 마.”

사슴은 초롱초롱 두 눈을 껌뻑인다.
그리고 천천히 내 손을 핥는다.
다른 세 마리도 내 말을 들었는지
발끝을 옮겨 다가온다.

그래, 그래, 고마워
우린 서로 돕는 형제나 같아.
사실은 모든 생명체가 한 몸이란다.
다음 생엔 내가 너가 되고
니들은 인간이 될 수도 있어.

2026. 7. 18. 10:53.
중국 白山市 Full Man 호텔 2103호실에서
雲静 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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