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세상 : 지계와 수치심
백두산 관광 단체 투어 일행 중
50대 후반으로 보이는 한 비구가
바라이죄를 아는지 모르는지
삼겹살 구이를 잘도 먹는다.
거하게 곡주도 들이킨다.
20대에 출가했기에
속세에서 하던 대로 한단다.
그러면 왜 출가했는가?
승속의 차이가 뭔가?
상구보리 하화중생은 차치하고
자기 혼자만이라도
부처의 바른 제자가 돼야 하지 않는가?
일행들도 같이 잔을 부딪치고 먹고 웃는다.
도무지 부끄러움이란 게 없다.
여행은 왜, 무엇 때문에 할까?
나도 젊은 날 몇번 출가를 권유 받았지만
고기 먹고 술 마신 몸이어서
계 지킬 자신이 없어 사양했다고 해도
그 중은 들은체 만체 보란 듯이 내옆에 와서
수육을 맛있게 먹고 반주까지 비운다.
지금까지 이런 일탈승을 본 게 한 둘이 아니다.
지계를 제일로 치는 신도들 눈이 두려워
육식과 음주는 엄두도 내지 않는
대만 승려들의 청정함이 눈에 아른거린다.
존중이라는 관념 속에 실종된 수치심
날개를 단 생각 없는 배려에
먹칠이 되는 삼보 승단
세상이 다 같이 미쳐간다.
2026. 7. 19. 05:00.
중국 연길 Pull Man 호텔 2013호실에서
雲静 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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