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는가?/자작시

自省의 눈물

雲靜, 仰天 2026. 4. 24. 18:35

自省의 눈물



난중일기를 읽어 내려가다
문득, 한 대목에서 멈추었다.
대쪽보다 더 곧은 말씀 한마디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내렸다.

“어머님께 하직을 고하니,
'잘 가거라. 나라의 치욕을 크게 씻어라'
두 번 세 번 거듭 타이르시며
이별을 조금도 슬퍼하지 않으셨다.”

불현듯 조 마리아 여사가 떠올랐다.
“옳은 일을 하고 받는 형이니,
비겁하게 삶을 구걸하지 말고
대의에 죽는 것이 어미에 대한 효도다.”

아, 그 아들에 그 어머니들
훌륭한 모친이 없어서인지
이 시대엔 충무공, 도마 같은 인물이 없다.

이 난세에 우리는 모두 자문해야 한다.
나는 지금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고 있는가?
거창한 영웅적 행위가 아니라
상황이 내게 불리하더라도
옳다고 믿는 바를 끝까지 지켜내는가,
비겁한 타협을 경계하며,
공동체를 나의 이익보다 앞에 두는가?

2026. 4. 24. 18:33.
일산 향동에서
雲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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