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는가?/자작시

봄비 애수

雲靜, 仰天 2026. 3. 18. 08:57

봄비 애수



새벽에 일어나 보니
밤새 내린 봄비에 땅이 촉촉하다.
내 가슴에 내리는 天聲人語
하늘의 뜻으로 들려오는구나.

고관대작들은 말 잔치에 취해 있고,
만 리 밖에서는 명분 없는 전쟁으로
애꿎게 민간인들만 쓰러진다.
문득 두보가 전란의 근심을 읊던 모습이
내 마음속에 젖어든다.

이 땅이라 해서 다르겠는가?
날마다 벌어지는 총칼 없는 전쟁,
온갖 눈속임에 넘어간 도탄의 그림자,
말없이 스러지는 이들의 숨결이 싸늘하다.

두 주먹으론 어찌 할 수 없는 무력감,
눈을 감아도 원성이 들려오는데
내 어찌 귀까지 닫을 수 있으랴.

하릴없이 봄비는 내리고,
나는 침울하게 비통한 소리를 듣는다.

2026. 3. 18. 08:45.
일산 향동에서
雲靜 초고

영덕 벌영리 메타세콰이어 숲을 영덕의 두 친구 (東浪, 우영달)들과 함께 찾았다. 멀대의 똥배가 한창이었을 때였다. 20만 평 규모의 사유지에 조성된 메타세콰이어 숲에 난 산책로가 비좁았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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