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 세우기의 나라
세상은 거대한 줄 세우기
이쪽에 서든가, 저쪽에 서든가다.
이쪽 안에서도 또 줄 서고
저쪽 안에서도 또 줄을 선다.
보이지 않는 줄들, 거미줄처럼 얽켜 있다.
줄을 만들지 못하면?
줄을 서지 못하면?
나에겐 줄 서는 이가 없다.
힘이 없어서 그렇기도 하지만
나는 줄을 해체해버리니 말이다.
그들은 또 어딘가에서 줄을 선다.
줄 세우기가 일인 나라,
아침 출근처럼 줄 서는 대한민국
등 뒤에 송곳처럼 서 있는
경쟁에 쩐 주체성 상실의 그림자들
공터에 홀로 서서
하늘의 침묵을 듣는다.
366일 줄 서고 줄 세우는 나라,
자기 속 빈 의자들···.
2026. 3. 18. 09:46.
일산 향동에서
雲靜 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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