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는가?/자작시

아우구스티누스와 나

雲靜, 仰天 2026. 3. 13. 08:28

아우구스티누스와 나



아우구스티누스는 회개했다.
탕자는 돌아와 눈물을 흘렸다.

젊은 날 나는 사람이 좋아
공부방을 뛰쳐나갔다.
술에, 의리에, 정의 실현에,
세상이 다 들어 있는 줄 알았다.

세월이 흘러
나는 다시 돌아왔다.
내가 놀 터는 술판, 정치판이 아니라
홀로 노는 서재임을 깨달았다.

동서고금을 마음껏 거닐고,
만나고 싶은 이는 누구든
나지막히 불러낼 수 있는 곳
글로 더 많은 인물들과 대화한다.

회개란 제자리로 돌아가는 일
오늘도 나는 조용히 내 자리에 앉는다.
미안하다 서재야, 장서들아
너무 오랫동안 혼자 있게 해서

2026. 3. 13. 08:27.
일산 향동에서
雲靜 초고

2025년 1월 2일 구마모또(熊本) 공항에서 귀국 비행기 탑승 시간을 기다리면서
2025년 2월 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국립 박물관에서 박물관의 학예 연구원과 함께
2025년 2월 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시내 고서점에서 서점 주인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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