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구스티누스와 나
아우구스티누스는 회개했다.
탕자는 돌아와 눈물을 흘렸다.
젊은 날 나는 사람이 좋아
공부방을 뛰쳐나갔다.
술에, 의리에, 정의 실현에,
세상이 다 들어 있는 줄 알았다.
세월이 흘러
나는 다시 돌아왔다.
내가 놀 터는 술판, 정치판이 아니라
홀로 노는 서재임을 깨달았다.
동서고금을 마음껏 거닐고,
만나고 싶은 이는 누구든
나지막히 불러낼 수 있는 곳
글로 더 많은 인물들과 대화한다.
회개란 제자리로 돌아가는 일
오늘도 나는 조용히 내 자리에 앉는다.
미안하다 서재야, 장서들아
너무 오랫동안 혼자 있게 해서
2026. 3. 13. 08:27.
일산 향동에서
雲靜 초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