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번 정류소의 어무이
휴학하고 서울서 지내던 나에게
느닷없이 날아든 군 입영 통지서
1979년 12월 3일,
아무 기별도 않고,
입대 하루 전날 포항으로 내려갔다.
저녁 무렵, 느닷없이 시장 좌판에서
장사하고 있던 어무이 앞에 나타났다.
“엄마, 내 군대 간다.”
“머라카노, 언제?”
“지금 의성 가가 오늘밤 자고,
내일 아침 첫 열차로 논산 간다.”
한 마디 던지고 나는 바로 잰 걸음으로 떠났다.
어무이는 하시던 장사를 내팽개치고
부랴부랴 버스 정류소까지 뒤쫓아오셨다.
“아이고 야야…
밥도 한 끼 따실받게 못해 주고, 우짜노…”
“어무이, 괜찮다. 내 잘 댕겨올께,
인자 고마 돌아가소.”
눈물 훔치시며 뒤따라 오셔서
버스에 오른 나에게
끝까지 손 흔들어 주시던 그 모습,
이젠 영원히 불초자의 기억 속에만 남아 있다.
떠나보내면서 얼마나 마음이 아프셨을까?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고향이 문득문득 그립다.
그때 101번 시내버스 탔던
그 정류소에 다시 가보고 싶다.
그날 어무이가 장사하시던 시장 좌판에
가만히 앉아서,
눈을 감고 오래도록 있고 싶다.
2026. 3. 3. 20:57.
일산 향동에서
雲靜 초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