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식탁의 증언
한 사람을 칭하는 말이
계절보다 더 자주 갈린다.
봄에는 ‘인물’이라 했다가,
가을엔 ‘옴 재수’라 욕한다.
새벽 어스름은
아무런 호칭 없이도 밝아지지 않는가?
말은 마음의 날씨에 따라
쉽게 흐려지고 갠다.
하지만 매일 아침 차려진 밥상,
손 때 묻은 문고리는
어제와 내일을 같은 몸으로 견딘다.
본질은 호명에 개의치 않는다.
그래서 세상이 언어를 쏟아낼 때,
가장 오래가는 것은
입술이 아니라 손길이다.
잠자코 있는 아침 식탁이
조용히 증언하고 있다.
2025. 12. 16. 05:32.
일산 향동에서
雲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