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결의 결
자주 꺾이던 풀 한 포기,
바람에 쓰러지면서도
뿌리를 더 깊이 감추었다.
햇살을 덜 품은 나무는
그늘 속에서
더 은은한 결을 익혔다.
때늦은 빗물에 젖은 돌멩이,
오히려 더 맑은 무늬를 드러낸다.
부족함이란 이렇듯
다른 길로 피어나는 빛
나는 오늘도,
흠집마다 반짝이는
사물들의 숨을 따라
고요히 숨결을 고른다.
2025. 12. 11. 11:08.
연세 세브란스병원에서
雲靜 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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