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는가?/자작시

영수증, 은혜로운 세상 증표

雲靜, 仰天 2025. 12. 11. 07:57

영수증, 은혜로운 세상 증표



아침 햇살이 창틀에 찍히면  
또 하루가 선물처럼 결제된다.  

갓 지은 구수한 밥 냄새,  
새의 지지배배 지저귀음,  
누군가 나에게 건넨 미소와  
훈기 있는 대화의 온기.  

세상은 먼저 지불하고  
나는 고마움으로 서명한다.  

종이 위엔 숫자 대신  
감촉과 찰나의 이름만 남는다.  

황혼녘이 되어  
석양빛이 설핏해지면 안다.  
오늘도 영수증 하나가 쌓였음을,  
그것이 내 몫의 은혜임을.

2025. 12. 11. 08:27.
세브란스 병원 병실에서
아내를 간병하며

2023년 8월 마산 맛산화랑 초대전(제6회 서상문 서양화 개인전)에서 장인 장모님, 처남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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