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눈박이 세상
인간은 외눈박이
예외 없이 한쪽만 보고 산다.
부처, 예수, 장자 정도는 제외하고,
땅 생긴 이래 이날 이때까지.
평화만 외치면 자동으로 평화가 오는 줄로,
통일 부르짖으면 바로 통일이 되는 것처럼,
조건과 상대라는 다른 쪽은 보지 않는다.
공을 보내기만 하지
반대편에도 탐욕이 있다는 걸
사람들은 보지 못한다.
피카소가 왜 한쪽 눈을
이마에다 붙여놨는지
누구도 생각해보지 않는다.
태평양, 우주, 남북극의 빙하가
셋이자 하나인 同體異形이라는 걸,
아니 천 가지, 만 가지의 인드라망,
상의상존의 그물이라는 걸 모른다.
아무도 숙고해보지 않는다.
자신의 외눈 때문에 세상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
모두가 모르거나 잊고 산다.
장님 코끼리 만진다는 우화를.
2025. 12. 16. 07:37.
일산 향동발 연세대행 셔틀버스 안에서
雲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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