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는가?/여행기 혹은 수필

대만 전통시장 풍경

雲靜, 仰天 2024. 8. 18. 07:43

대만 전통시장 풍경


대만 전통시장의 풍경은 어떨까? 주로 어떤 물건들이 사고 팔릴까? 나는 어릴 때 시장에서 자라서 그런지 국내외 어디를 가든 시장을 가면 정겨움을 느끼고 마음이 편해진다. 그래서 시장은 국내에서도 자주 가는 편이지만 해외여행시는 박물관, 대학, 서점과 함께 빼놓지 않고 꼭 들르는 곳이다.

이번에 잠시 와 있는 대만에서도 마찬가지로 시장을 돌아보게 되었다. 공교롭게도 내가 머문 호텔 바로 뒤편에 전통시장이 있었다. 대만의 볼거리로 알려진 야시장은 아니고 타이뻬이 시내 민츄앤시루(民權西路)에 있는 작은 시장이다. 매일 아침 새벽마다 장이 섰다가 대략 오후 1~2시에 파장하는 곳이다.

이 시장에도 여타 시장들과 마찬가지로 의류, 철물과 생활 잡화를 파는 가게가 있었지만 그런 것은 한국의 시장 가게와 거의 동일한 모습이라 사진을 찍지 않고 그 이외 한국의 시장에선 볼 수 없는 열대 과일, 남방의 산물들을 위조로 찍었다.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풍경들이 대만 전통시장의 평균적인 모습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따라서 대만의 전통시장을 보고 싶으면 굳이 이쪽 시장으로 올 필요는 없다. 어디에 있든지 전통시장은 엇비슷하니까. 그래서 주소를 구체적으로 명기할 것까지도 없다.

2024. 8. 17. 09:54
타이뻬이 久居棧에서
雲靜

시장 입구에서 본 안쪽 광경이다.
반대편 입구에서 골목까지 끝까지 보면 대략 100 메에서 120 메다 사이 정도의 거리다. 이거리 길가에 양쪽 편에 이처럼 갖가지 물건들이 진열돼 있다.
아열대에서 열대 지역에 걸쳐서 나는 과일들이다. 이런 것들은 한국에서는 나지 않는다. 이 과일들은 수입해서 파는 백화점에 가면 있기는 있다.
주먹 보다 조금 더 큰 사과한 알에 대만 돈 33원 꼴이다. 한국 돈으로는 1300원 정도다. 한국의 사과 값에 비하면 많이 싼 편이다. 기후 때문에 대만에서는 원래 사과가 나지 않았다. 거래되고 있는 대부분의 사과들은 일본이나 뉴질랜드에서 수입돼 온다.
리우리앤이라고 불리는 과일인데, 껍질을 보면 꼭 도깨비 방망이 머리 같아 보인다. 그리고 침이 달린 껍질을 벗기면 말랑말랑한 것들이 나오는데 냄새가 좀 난다.
키위는 뉴질랜드가 원산지로 알고 있지만, 중국 광동 지역이 원산지라는 설도 있다. 청나라 시대에 뉴질랜드의 선교사인지 누군가가 광동에 와서 이 키위 나무를 보고 뉴질랜드로 가지고 가서 그곳에서 심은 뒤로 보편화되었다는 것이다. 키위도 한국보다 가격이 싸다. 한 개에 대만 돈 20위앤이니 한화로는 800~900원 밖에 되지 않는다.
배가 1근에 75위앤이다. 대만은 과일을 한 개에 얼마씩 팔기도 하지만 무게를 달아서 파는 경우도 있다. 계란도 마찬가지로 무게를 달아서 판다. 계란을 낱개로 파는 우리와 다르다. 우리는 1개에 가격이 300원이라면 상자에 든 계란 중에 큰 것을 고르려고 이것 저것 만져 보기도 하는데 여기나 중국에서 그런 식으로 큰 걸 골라도 소용이 없다. 무게를 달아서 파니까! 이 점은 한국 보다 합리적이다.
대만의 죽순은 식감이 부드러워서 여러 가지로 음식재료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죽순 요리는 맛도 괜찮다.
대만은 더운 지역에서 그런지 열대에서 나는 열매로 짜서 만든 즙이 굉장히 많이 발달해 있다. 종류가 엄청 많고 맛도 다양하다.
살구씨로 만든 제리 같은 것인데 씹기가 좋고 소화도 잘 된다.
한국이나 일본 등지 북방의 한류 바다에서 나는 물고기와 난류인 대만 근해에서 잡히는 고기는 확실히 육안으로 봐도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