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사람에게 짐 봐달라고 맡기는 건, 또 봐주는 건 무슨 심리인가? 어제 해거름부터 술을 마시다가 있었던 일입니다. 막걸리를 마시다보니 소피가 자주 마렵잖아요. 그래서 주인장에게 '화장'하고 올테니 가방 좀 봐주라고 하니 옆 자리에 앉아 있던 나이 지긋한 손님이 가방은 당연히 봐주겠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하는 말이 "핸드폰도 내가 봐 줄테니 신경쓰지 말고 갖다오라"고 합디다. 그는 생면부지의 같은 손님이었을 뿐이었습니다. 나는 그 말씀을 듣고("믿고"가 아니라는 게 중요합니다) "고맙습니다"하고 다녀왔습니다. 갖다오니 물론 가방도, 핸드폰도 그 자리에 있더라고요. 뭐 오랜 경험상 관습적으로 예상을 한 거였지만...지금까지 비슷한 경험을 수도 없이 했는데, 극장, 터미널이나 공연장 등지에서 말입니다. 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