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고위 관료 출신 정치인의 기억력 서상문(세계 한민족미래재단 이사) 전통시대 중국과 조선에서 국가인재를 선발하는 공식적인 등용문은 과거였다. 유교적 교양을 갖춘 지식인이 과거시험을 통해 국가관료로 선발되던 이 시대엔 관료가 곧 정치인이었다. 그를 흔히 사대부(士大夫)라고 한다. 사는 선비, 대부는 출사한 관료를 가리켰다. 유교가 가진 사회통합의 종교적 기능과 국가통치의 정치권력에다 국가의 녹을 받아 부까지 보장받던 ‘미분화된 사회’(fused society)에서 과거에 급제하면 이 세 권능이 한 몸에 주어졌다. 오늘날 한국과 중국이 입시지옥이랄 정도로 교육열이 높은 역사적 배경이다. 과거급제는 당사자의 입신양명에 그치지 않고 전체 ‘가문의 영광’인데다 진사 경쟁률이 3천 대 1정도(명청대)였던 만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