丙申年 새해 아침, 대보 호미곶에서 떠날 줄 모르고 홀로 있는 갈매기... 새해 아침 추운 겨울 바닷가에 홀로 앉아 있는 갈매기를 보니 문득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오릅니다. 마치 나 자신을 보는 것 같네요. 그런데 가슴 속의 얘기를 다 할 순 없고, 또 하고 싶지도 않군요. 그 대신 눈에 보이는 대상만 간결하게 묘사해 자신의 심정을 대변하는 일본의 단가인 하이쿠(排句) 한 수를 써봤습니다. 하이쿠란 5.7.5.7.7, 즉 총 31음(소리)의 글자 이내로 짓는 짧은 單歌형식의 와카(和歌)에서 앞 發句인 5.7.5의 소리(7.7의 付句는 생략)에다 매듭말인 키레지(切字) 몇 음을 보태 짓는 시로서 일본인들에게 널리 사랑 받고 있는 대중적인 문학의 한 장르입니다. 발구로만 적을 때 반드시 5.7.5 총 17음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