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敍情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 밤거리의 집시 여인 희미한 가로등 불빛 아래 말없이 客愁에 호소하는 애틋한 눈망울 그녀는 북아프리카에서 왔을까? 아니면 남미에서 왔을까? 어떤 피가 섞였을까? 누구의 동정, 연민 혹은 사랑이 그녀의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을까? 그녀의 남루한 행색, 형형한 눈빛이 미답의 동방으로 건너온 예수회 신부들의 교설처럼 나그네를 알 수 없는 시간 속으로 밀어 넣는다. 집시와 신부와 나그네는 어디서 왔을까? 전생에 서로 마주친 적이 있었을까? 인드라의 그물처럼 얽혀 있는 우리 행적을 상상하면 불현듯 다가서는 시공의 妙有 잉어처럼 파닥이는 인연의 참뜻 그가 나였고, 내가 그일테지 과거 현재 미래는 나눌 수 없는 한 몸 業따라 돌고 도는 有情에게 동방 서방이 경계가 있을손가 집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