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기행 : 曹植의 七步詩 여인에게 눈이 멀면 형제도 눈에 보이지 않게 될까? 한 여인을 두고 두 형제가 각기 좋아하면 그리 될 수도 있겠다. 더군다나 형제가 일국의 왕과 그 동생 신분이어서 권력이 개입돼 있는 옛날 왕조시대라면 더욱 그럴 가능성이 높다. 현대엔 그런 일이 드물어 보이지만 옛날 중국엔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진 게 드물지 않았다. 지금부터 우리가 감상하게 될 시가 그 가운데 하나로서 그런 일화가 담겨 있다. 七步詩 曹植(192~232) 煮豆持作羹 男脈以爲汁 戟在釜下然 豆在釜中泣 本是同根生 相煎何太急 일곱걸음 시 조식(192~232) 콩을 삶아서 국을 끊이고 메주를 띄워 장을 만드는데 꽁깍지는 솥 밑에서 타고 콩은 솥 안에서 우네 본래 같은 뿌리에서 났거늘 들들 볶는 게 어찌 이리도 급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