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不殺生戒’와 전쟁의 영원한 이율배반 : 불교의 전쟁관과 국방관 서상문(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선임연구원) 무릇 사랑과 자비와 평화를 종지로 내세우는 기독교, 불교, 이슬람교, 천도교 등의 보편종교는 적개심, 파괴, 살상이 수반되는 전쟁과는 이율배반적 관계에 있다. 보편종교가 살아 평화를 지향하고, 죽어 “영생”(eternal life)이나 “열반”(Nirvana)을 희구하면서 살생을 부정하고 상생을 추구하는 것임에 반해 전쟁은 오직 상대를 죽여야만 자신이 살게 되는 상극적 관계 속에서 살생이 용인되기 때문이다. 기독교의 “영생”과 불교의 “열반”은 모두 인간이 사후에 도달할 구극적 가치와 목적을 표상한다. 그렇다고 두 종교가 이 세상을 부정하거나 인간의 현재 삶을 의미 없는 것으로 보는 것은 아니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