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보듬고 더 많이 사랑하며 살다 가자! 다시 부산으로 들어가는 비행기에 올랐다. 근 달포만이다. 허기진 배를 기내식으로 달랜다. 지난 며칠간 계속 무리했던 몸을 낭창낭창 허물 거리게 하려고 설 잠이라도 청할 요량으로 승무원에게 양주를 부탁해 두 잔을 연거푸 비웠다. 그랬더니 오라는 잠은 오지 않고 흐느적거려야 할 정신이 되려 더 말똥말똥해진다. 기내 뒷자리의 빈 좌석에 드러누웠지만 한 달 만에 술이 들어가니 잠이 아니라 오히려 난 데 없이 눌려 있던 思念들이 맹속으로 엄습해온다. 흡사 흡혈귀들이 먹을 것을 보고 달려드는 것처럼. 창밖으로 보이는 코발트 빛 벽공에 주변 정겨운 사람들의 얼굴이 그믐날 밤의 별똥처럼 펼쳐진다. 새삼스럽게도 평소 늘 해오던 생각이 다시 고개를 빳빳이 든다. 누구든 시간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