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의 '적막한 삶'을 살 것인가? 만고의 '처량한 삶'을 살 것인가? 혹한이 몰아닥친 어제, 오늘, 내일까지 계속 전방 출장입니다. 북녘땅이 지척에 보이는 서부전선 모처에서 눈 덮인 천지를 내려다 보고 있습니다. 인적이 끊기고, 엄동설한이라 동물들도 자취를 감추어 시간이 멎은 듯한 "적막 강산"에 서니 새삼 무슨 의기 비슷한 것이 솟구쳐 옵니다. 그런 심사를 대변하는 선현의 글귀가 있어 올립니다. 棲守道德者寂寞一時, 依阿權勢者凄凉萬古 達人觀物外之物, 思身後之身 寧受一時之寂寞, 毋取萬古之凄凉 菜根譚(중국 명말 洪自誠이 쓴 수필집)에서 사람의 도리를 지키고 사는 자는 한 때 적막하지만 권세에 빌붙어 아부하는 자는 처량함이 만고를 간다. 인생의 참 뜻을 아는 자는 함부로 눈 앞의 利를 취하지 않고 불멸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