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 자연과 하나 된 삶을 살다간 박경리 선생 가을비가 내리는 오늘 오전, 한국 현대문학의 큰 별 박경리 선생의 문학공원을 찾았다. 선생이 살았던 원주시 단구동 집터에 세워진 기념관에서 그의 육성 비디오를 보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았다. 문학의 경계를 넘어 가장 순수한 인간의 모습, 즉 자연합일의 삶을 살다 간 한국현대사의 거목의 육성을 직접 듣는다는 게 무척 감격스러웠기 때문이다. 눈물의 정체는 그뿐만이 아니었다. 모든 생명은 제각기 살아야 할 가치가 있는 존재라고 한 선생의 육성을 듣고선 내가 평소 생각해온 것을 선생도 똑같이 했으며, 작은 규모이지만 나 역시 그것을 실행해오고 있다는 사실에 나도 애오라지 일말의 영성이 있다는 점이 확인된 게 아닌가 싶어서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기뻐할 일이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