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에 다시 보는 뒤러의 예수 지금까지 내로다 하는 화가들이 그려낸 예수상의 작품은 숱하게 많다. 나는 그 그림들 중에 중세 독일의 화가 뒤러(Albrecht Dürer, 1471~1528)가 그린 ‘고뇌하는 사람 예수’(Man of Sorrows)를 몇 손가락 안에 꼽는다. 아무리 점수를 낮게 줘도 열 한 손가락 안엔 드는 성화다. 이유가 없을 수 없다. 물론, 이와 다른 엄숙한 분위기가 나는 예수상의 성화들도 좋아한다. 다른 면에서 충분히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아래 그림은 1493년 뒤러가 만 22세 되던 해에 판넬에 유화로 그린 것인데, 현재 독일 동남부의 중소 도시 카를스루헤(Karlsruhe) 주립미술관(The Staatliche Kunsthalle State Art Gallery)에 소장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