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정신 노동자의 점심 하루 중 가장 긴 휴식시간 갠지스강 성수되어 흐른다 미지근한 온기의 보온도시락 속 나폴레옹이 넘은 눈 덮인 알프스를 늙은 시저의 지휘봉으로 힘 겹게 오르내린다 봄이 봄답지 않은 3월 초 한기 도는 으스스한 공장 한켠에서 설산을 구르카 용병처럼 쉼 없이 오르내릴 제 어디서 들려오는 꿈속의 취침나팔소리 띠 두른 파란 갑옷의 찬합은 귀가를 채비하고 쓰러진 주검들은 기약 없는 부활을 꿈꾼다 동학농민전쟁시 머슴들이 먹던 고봉 가득한 도시락을 다 비워도 넋 나간 갈증은 해소되지 않는데 레닌이 욕한 부르주아란 게 노예선을 상기시키고 쉰다는 게 탄광노무자의 엄동섣달이다 엄습하는 피로에 밀려 절로 감긴 두 눈 순간접착제처럼 달라붙는구나 눈을 떼면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미소라 아! 이대로 시간이 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