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치의 대거리 오늘 아침, 멀리 해뜨는 동녘에서 친구가 육성으로 노래를 불러서 보내왔다. 봄기운이 가득한 봄꽃도 사진을 찍어서 함께 보냈다. 반가운 마음에 바로 펴들었다. 친구가 한 소절만 불러서 아쉽지만, 곡은 내가 가장 좋아하고 즐겨 부르는 '낙화유수'다. 일제 말기, 고복수와 함께 당대 최고의 미성 가수 남인수가 불러 공전의 히트가 된 이 곡은 선친께서 젊은 시절에 자주 부르셔서 추억과 회한이 봄날 아지랭이처럼 묻어나는 노래다. 나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로 이 노래를 음미하거나 부르는 빈도가 높아졌다. 그 심사 속엔 내가 걸어온 인생사의 일단에 대한 회한과도 매치가 되어서 歌我一體가 되곤 한다. 물아일체의 경지가 아닐까 싶다. 요즘은 노래보다 아버지와 어머니 살아 계실 적 생각이 더 많이 난다. 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