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먹사 소개 : 프롤로그 우리세대가 어렸을 때는 “법은 멀고, 주먹은 가깝다”는 말을 자주 들으며 자랐다. 혈기 왕성하던 10~20대 시절, 한국의 내로라하는 주먹들이 멋져 보이던 시절도 있었다. 1970년대 중반 들어 급부상한 양아치류의 조양은이나 김태촌이 아니라 김두한이나 협객풍의 시라소니(본명 이성순) 같은 인물들 말이다.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시절, 나는 일제에 대한 민족주의적인 관점에서 김두한과 시라소니를 좋게 봤는데, 그건 비단 나 혼자만 그랬던 건 아닐 것이다. 그래서 나는 자연히 일찍부터 한국의 주먹사에 관심을 가지고 섭렵하게 됐다. 한국사회에 조직폭력패가 생겨난 것은 구한말 조선에 진출한 일본과 중국 상인들이 상권장악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을 벌였던 시대에 기원을 둘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