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한국불교 서상문(세계 한민족미래재단 이사) 30대 초반 유학시절을 전후 해서 각기 다른 두 스님으로부터 출가를 권유받은 적이 있다. 법기가 아닐 뿐만 아니라 계율도 잘 지키지 못할 텐데 겉으로 잘 지키는 척 행세한다면 그건 위선이고, 그 자체가 또 하나의 굴레이자 속박이라는 이유들 들어 제의를 정중하게 사양했다. 그때의 결정이 옳았는지는 선뜻 장담하지 못한다. 다만 분명한 것은 제대로 된 승려가 돼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提 下化衆生)을 이뤄낸다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이다. 왜 출가하는가에 대한 분명한 이유와 목적 그리고 그 목적을 성취하려는 발원이 선 사람만이 가능한 일이다. 출가수행은 엄격히 계(Sila)와 율(Vinaya)을 지켜 욕망을 끊는데서 출발한다. 욕망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