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의 순애보 : 10년 이상 아내 간병해오는 노신사와의 짧은 해후 젊은 시절부터 초로의 나이에 이르기까지 금슬 좋던 부부가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부인이 중풍을 맞아 쓰러진 뒤로 남편이 7순이 다 돼가는 나이임에도 근 10년이나 병간호와 수발을 들고 있다. 이 노신사는 해군역사기록단장직을 끝으로 40년 가까운 군대 생활을 마친 예비역 해군 대령이다. 나와는 10여년 전인 2006년 쯤 군에서 인연이 되면서 호형호제하기로 한 사이다. 그런데 나는 형수님이 쓰러지고 난 뒤 지금까지 한 번도 찾아 가보지 못한 것에 대해서 마음 속에 죄책감이 남아 있었다. 물론 가끔씩 전화나 카톡으로 소식을 전하기는 했지만, 그걸로 죄송스러움이 상쇄되는 건 아니다. 그럴 마음도 없다. 인연이 닿고서도 전역 후엔 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