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와 散文 사이 : 박복한 삶, 그래도 고맙다! 세상 어디를 다녀 봐도, 누구를 만나 봐도 나만큼 때 묻지 않은 사람 흔치 않고, 나만큼 마음 비우고 사는 사람 보지 못했다네. 출세하려고 이 눈치 저 눈치 본 바 없고 이익을 쫓거나 기회를 잡으려고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한 적 없었네. 감투 쓰는 거 좋아하지 않아 쓰라는 감투 마다 한 게 여러 자리였고, 자리에 연연해하지도 않았으며, 부러질지언정 의롭지 않는 일에 낭창낭창 휘감긴 적도 없었네. 나만큼 세상 욕심 내지 않고, 나만큼 보이지 않게 상대를 배려하며 사는 사람도 드물더라. 무슨 상 하나 받으려고 꼼수 부릴 생각은 애시 당초 없었다네. 남들이 출세하고 힘 있고 돈 자랑하는 친구 쫓아다닐 때 나는 못 배우고 힘없고 못 사는 친구 찾아가 같이 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