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결에 시가 된 남해의 풍광들 과거 한 때, 나는 일본인들이 일본의 國師로 칭송한 시바 료타로우(司馬遼太郞, 1923~1996)가 일본의 남도여행에 이어 대만 전도를 순례하고 여행기를 낸 것을 부러워한 적이 있다. 시바는 博覽强記형의 당대 일본의 최고 지식인이자 소설가로서 인기와 명예를 누린 인물이다. 그는 장장 25년에 걸쳐서 일본 국내뿐만 아니라 아일랜드, 포르투갈, 미국, 몽골, 중국, 한국, 대만 등지도 순례하면서 기행문을 발표했다. 나는 그가 47세 때인 1971년『週刊朝日』에 연재한 기행문을 단행본으로 간행해 베스트셀러가 된『街道をゆく』(가도를 가다)를, 또 내가 대만에서 공부하고 있던 때인 1994년에 펴낸『台湾紀行』을 내심 부러운 눈으로 곁눈질 한 바 있다. 대만 총통 李登輝도 자신의 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