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 해 365일이 매일 새해 첫날처럼 되려면 서상문(포항 환동해미래연구원 원장) 검붉은 해가 솟구쳐 올랐다. 19세기 말 갑오년 동학농민전쟁의 해 만큼 어지러웠던 2014 갑오년이 역사의 장으로 넘어가고 을미년의 새해가 밝았다. 갑오년에서 을미년으로 바뀌는 데는 단 1초 차이(사실은 더 짧은 시간)였다. 그러나 우리가 감각기관으로 감지하는 경험적 시간(experiential time)으로 새해를 실감하려면 자정을 넘겨 새벽에 떠오르는 태양을 봐야 한다. 경험적 시간은 사건들의 순서와 그 사건들의 지속시간에 대한 인간의 주관적인 경험을 말한다. 어제 본 해와 오늘 새해 아침에 떠오른 해는 ‘감각적’으로는 다를 게 없다. 그런데도 우리는 해를 보기도 전에 이미 자정을 기해 새해로 받아들인다. 그리고 해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