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피는 항구 2

그리움이란 이런 건가요?

그리움이란 이런 건가요? 오늘은 새벽부터 그리운 얼굴들이 많이 떠오른다. "그리움"이라는 단어가 생각나는 순간 눈물이 팍 쏟아진다. 바깥은 봄비에 초목과 산야가 촉촉히 젖어 있고... 강진에서 멀리 흑산도 쪽으로 수평선만 하염없이 바라본 다산 정약용의 마음이 이런 건가 싶다. 그 섬은 유배 간 형 약전이 사는 절해의 고도였다. 그땐 바닷길에 막혀 못 갔지만, 지금은 역병에 막혀 있다. 오늘 이 땅엔 오늘 하루만 해도 35만 명이나 확진됐다. 내가 나고 자란 포항엔 형이 있다. 외롭게 사는 형이 자주 처연하게 부르는 '동백꽃 피는 항구'만 하염 없이 듣고 또 듣는다. 2022. 3. 13. 10:26 북한산 淸勝齋에서 雲靜 위 생각을 아래와 같이 시로 옮겨봤다. 그리움 새벽부터 떠오르는 그리운 얼굴 "그리..

'뽕짝'은 '클래식'이 될 수 없나? : '동백꽃 피는 항구'

'뽕짝'은 '클래식'이 될 수 없나? : '동백꽃 피는 항구' '클래식'(classic)이라는 말, 들으면 고상하고 품위 있다는 느낌을 주는 단어다. 한글 사전엔 "서양의 전통적 작곡 기법이나 연주법에 의한 음악으로서 흔히 대중음악에 상대되는 말로 쓴다"고 풀이돼 있다. 이미 우리 사회에는 이 말이 그런 의미로 고착된 지 오래다. 그래서 음악의 장르만 넘어서면 클래식을 그저 "고전"이라고 옮기기엔 아귀가 맞지 않는 현실이 있다. 음악에선 클래식이라면 그것이 가리키는 것이 고정돼 있지만 문학에선 고전문학을 클래식이라고 부르는 이는 드물 듯이 말이다. 서양에서도 클래식은 팝송 같은 대중음악이 아닌 고전음악을 가리킨다. 악기나 연주기법이 확연히 다른 음악의 장르로 분류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근대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