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의 시 '수덕사(修德寺)에서' 대웅전으로 들어가는 쪽문 옆 책상에 보살(菩薩)한 분이 앉아서 졸고 있다 불전함 위에 앉아 계신 부처님은 두 눈을 크게 부릅뜨고 계시는데 까까머리 고운 얼굴 비구니(比丘尼) 한 분이 대웅전 마당을 가로질러 종종걸음으로 선방(禪房)을 향한다 추녀 끝 풍경 소리는 한가로운데 마당에서 바라본 탁 트인 산천은 시원한데 저기 여스님은 무슨 일로 그리 바쁘신가? 대웅전에 앉아 계신 부처님 한 분만이 빠끔히 열린 문으로 아름다운 산하(山河)를 자비(慈悲)의 눈으로 바라보신다 위 시를 쓴 김 모 시인은 목사다 대전의 장 모 목사는 불교를 미신이란다 중생은 자기 종교밖에 모르고 자신이 무식한 지도 모른다 진짜와 가짜는 어데든지 있지만 나는 늘 자신을 돌아본다 내가 무지한 지 아닌 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