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나눈 아침 카톡대화 : 포항송도를 추억하다!
아래는 오늘 아침 친구와 나눈 대화입니다. 두 사람은 멀리 부산과 서울에 각기 떨어져 살아도 어린 시절 여름철이면 자주 바닥이 훤히 비칠 정도로 물이 맑았던 포항 송도해수욕장에 가서 수영을 하거나 물속으로 “사까다찌”(어릴 때 늘 쓰던 일본말 ‘逆立ち’인데 거꾸로 물구나무서기라는 뜻임)해서 조개, 게, 해삼과 성게 등을 잡던 경험을 공유하고 있는 친구 사이입니다.
“초등시절, 아름답고 깨끗하고 눈 부시는 경사가 천연적으로 완만했던 명사십리가 그립다. 전국 어디에다 비교해도 당시 포항송도해수욕장 만한 곳은 없었다. 입구 여신상이 반겨주던 그 시절 그 해변, 그 모래 빛이 그리울 따름이다.”
“당시는 해수욕장의 경사가 7도였다네. 모래도 사람이 밟으면 뽀드득 소리가 나는 백사장의 모래펄이 십리나 된다고 해서 鳴沙十里라고 불렀잖아.(실제로는 약 3km 정도!) 게다가 모래사장 뒤편엔 일제 때 심어 긴 방풍림으로 조성돼 있는 소나무 숲이 아름드리로 발달해 있었제. 서해와 남해는 물론, 동해안에도 이런 아름다운 천혜의 해수욕장은 없었지! 근데 지금은 그런 조건들이 다 파헤쳐지고 흉물이 돼 있지라!!”
“맞다! 추억 속에나 간직해야지!”
2020. 9. 2, 09:00
부산과 서울에서
智水와 雲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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