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사는 삶/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서양인의 눈에 비친 한국인의 단점 : 때론 타인의 눈이 자신의 본면목을 비춰주는 현미경!

雲靜, 仰天 2015. 10. 28. 11:21

서양인의 눈에 비친 한국인의 단점 : 때론 타인의 눈이 자신의 본면목을 비춰주는 현미경! 

 

 

지구상 그 어떤 민족도 완벽한 민족은 하나도 없습니다. 좋은 점만 갖고 있는 민족은 없다는 소립니다. 모든 민족이 제각기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습니다.

 

우리가 서양인을 볼 때 그들의 장단점을 지적할 수 있듯이 서양인들도 한국인의 장단점을 지적합니다. 오랜 세월 동안 격절돼 살아왔던 근대 이전 시대와 달리 21세기인 지금은 각국 간의 상호교류와 접촉이 빈번하고 밀접해져 가히 지구촌이랄 수 있을 만큼 서로가 서로를 잘 알고, 익히 노출돼 있음을 말해주는 여러 현상들 가운데 하나인 것이죠.

  

인간은 신이 아니기 때문에 개인에서부터 민족에 이르기까지 저마다 장단점이 없을 수 없습니다. 상대에 대한 충고나 비판이 건강한 것이라면 결코 상호 비판을 비난해선 안 되는 근거이기도 하고, 그것이 누구나의 권리인 이유이기도 합니다. 사람들간의 불협화음 혹은 인간사의 비극은 어떤 측면에선 자신이나 민족을 신적인 존재로 착각하는데서 싹이 틉니다.

 

어떤 개인의 장점과 우수성 혹은 특정 민족이 집단적으로 지니고 있는 장점을 얘기해 그 장점들이 승수효과를 일으켜 그들을 신명나게 하는 것도 대단히 중요합니다. 동시에 하나의 민족은 개인들의 총합인 이상, 민족공동체의 구성원으로 하여금 저마다 스스로 성찰하도록 해 더 나은 삶을 살도록 하고, 더 나은 공동체의 구성원이 되도록 단점을 지적해주는 것도 장점에 대한 칭찬에 못지않게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雲靜의 생각은 개인, 사회나 민족이 지속적인 발전을 도모하는데는 상찬과 칭찬 보다 애정이 바탕에 깔린 조언, 충고, 지적과 이성적 비판이 더 효율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믿는 편입니다. 그래서 실제로 나를 칭찬하는 사람 보다 진정어린 마음으로 나의 단점이나 잘못에 대해 조언, 충고, 지적하고 비판해주는 사람에게 더 고마움을 느낍니다. 물론 비판을 위한 비판은 사양하지만요.

  

아무튼 서양인의 입장에서 보면, 한국인의 장점을 두고 역동적이라거나 문화적 감수성과 표현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문화의 차이, 가치관의 차이, 사회제도의 차이 등에서 오는 부정적인 평가도 적지 않습니다. 예컨대 대표적인 것을 몇 가지 초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남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거나 신경을 쓰느라 자신의 행동이 제약을 받을 정도가 돼선 좋지 않다. 자신이 주체가 되는 삶과 거리가 멀게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타인의 시선을 전혀 안중에 두지 않고 비난 받을 정도의 나쁜 습성이나 언행을 보이는 것도 좋은 건 아니다. 집단적, 공적 발전을 가로막는 나쁜 면들이 지적된다면 때론 그러한 타인의 시선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것도 자신의 발전을 위해선 유익한 일이다.
한국인은 장단점이 많은 민족이지만 전체적으로는 상대적으로 분명 뛰어난 민족인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첫째, 한국인들 중에는 강자에게 약해 비굴하리만치 머리를 숙이고 허리까지 굽히지만 약자에게는 강하게 군림하고 그들은 무시하는 습성이 배어 있는 이들이 많습니다.

  

둘째, 한국인은 평소 사회생활에서 대단히 비논리적이며, 즉 언어를 매개로 대인관계에서 이성적이기 보다는 정서적인 측면이 강한데, 이는 한국어의 특질과 상호 표리를 이루는 듯합니다. 또 공적인 일을 처리할 때도 감정에 치우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결국 감정이반과 말싸움을 빈발케 할뿐만 아니라 공과 사를 구분하지 않는 게 보편화 돼 있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셋째, 한국인들 가운데는 잘못을 있는 그대로 시인하는 사람은 드물고 잘못을 시인하려들지 않는 사람이 다수라는 점입니다. 이 점은 사람들이 정직하지 않고 당당하지 않기 때문에 사회 전체적 차원에서는 정의가 실현되기 어렵다는 의미와도 통하겠죠. 잘못하거나 실수를 범했을 때 그 잘못과 실수에 대해 솔직하고 깨끗하게 인정하면서 자신을 성찰적으로 반성하기는커녕 윗사람, 아랫사람 혹은 주변 사람과 환경 탓으로 돌리는 게 다반사입니다.

  

넷째, 한국인은 남의 장점과 성공을 축하해주기는커녕 그 사실을 애써 인정하지 않으려는 점이 자주 눈에 띕니다. 끼리끼리 문화의 농도가 심한 것도 여기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옛날부터 ‘사촌이 논을 사면 배 아파한다’는 속담이 근거 없이 그냥 나왔겠습니까? 오죽하면 우리 스스로가 배고픈 것은 참아도 배 아픈 것은 못 참는 게 한국인이라는 말을 하겠습니까?

  

다섯째, 한국인들에게는 자신이 노력해서 대가를 얻으려고 하지는 않고 요행을 바라거나 정당한 노력 없이 이익을 거저, 날로 먹으려는 공짜심리가 존재한다는 점입니다. 각종 청탁이 심한 게 이런 심리가 만연돼 있기 때문이죠.

 

여섯째, 利己主義가 심하고 자기 위주로 살면서 대상에 대해, 특히 사람에 대해 좋다거나 싫다거나 하는 것이 대단히 심한 경향이 있습니다. 즉 호오가 분명하다는 얘깁니다. 공적 개념이 아닌 개인의 이익이라는 관점에서 싫고 좋고를 판단하거나 행위하니까 의사가 분명해서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사회 전체적으로는 충돌과 갈등들이 많아 질 수밖에 없게 됩니다.

일곱째, 성격이 대단히 급하고 다혈질입니다. 어느덧 "빨리 빨리"는 외국인들의 인식 속에 한국인들의 행동양식상의 대표적인 표상이 된 듯합니다. 이는 사물이나 사안에 대해 시간을 두고 천천히 생각하고 판단하는 게 아니라 즉각적으로 판단하고 바로 대응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점을 말해줍니다. 이는 좋게 보면 결정이 신속하고 역동적인 장점으로 나타나기도 하는 양면성이 있지만 이로 인해 사람들 사이에 오해와 다툼이 많게 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위 지적은 사실 10대 후반 때부터, 중간 기착지로 혹은 팀스피리트 훈련 차 포항에 들른 외국의 외항선원들과 미군들을 접촉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국내외를 오가면서 많은 서양인들과 교류하거나 접하는 과정에서 그들의 사고방식, 삶의 가치나 태도를 보고 듣거나 추론해낸 雲靜의 주관적인 판단일 뿐입니다. 그래서 모든 서양인의 한국인관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할 수는 없기 때문에 편견에 지나지 않는 부분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나의 이 지적을 받아들일지 말지는 전적으로 이 글을 읽는 사람에게 달려 있습니다.

  

사람은 스스로 내면의 자신과 진솔하게 자문자답하는 식의 성찰을 통해 자신을 파악할 수도 있지만 타인과의 다름을 통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인식하기도 합니다. 스스로는 자신을 알 수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남과 비교하는 것이 무조건 나쁜 게 아니라 비교의 순기능이기도 하죠. 그렇다고 남의 시선에 일희일비할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바깥에서 안으로, 타인의 시선에서 자신을 들여다보면, 자신의 본면목과 실체에 근접해 더 미세하게 볼 수 있습니다. 근거를 생략한 채 결론만 제시한 나의 위 지적들은 자신이 모르고 있는 우리의 민낯을 알게 해주게 하는 窓이나 현미경과 같은 도구의 하나로 받아들이면 좋겠군요.

 

2015. 10. 24 아침

서양인이 보는 한국인의 단점이 무엇인지를 묻는 친구의 질의에 대해 출근길 전철 안에서

雲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