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우주, 향동천
향동을 흐르는 하천은 그 자체로 우주다.
아득한 시간의 갈피 갈피에
하늘과 태양, 달과 별, 그리고 땅이
제집 같이 몸을 섞고 서 있다.
사계절 오고가는 길목마다
신의 소리가 열린다.
봄엔 개나리를 전령으로 벚꽃이,
가을엔 고마리, 코스모스가 고개 든다.
물속엔 온갖 수초들이 살아 숨 쉬고
참새, 청둥오리, 두루미가 찾아 든다.
떠돌이는 떠나도 다시 돌아오고
붙박이는 남아 순환의 축이 되어
매일 우주와 기를 주고받는다.
흙에서 태어나 물을 마시고
풀에 기대 잠들었다가
다시 냇가로 돌아오는 생의 노래들
정적과 소음도 서로 모습을 바꾸는 곳,
우리 곁에 띄워둔 소우주
일산 향동천은 오늘도 말없이 흐른다.
2026. 4. 16. 09:12.
일산 향동천에서
雲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