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는가?/자작시

말하는 송이 버섯

雲靜, 仰天 2025. 10. 22. 10:12

말하는 송이 버섯


친구가 보내온 자연산 송이 한 상자  
새벽부터 온종일 산기슭을 헤맨 보약,  
공해와 스트레스에 찌든 친구 내외를 위해  
음이온 가득 담아 보낸 살뜰한 알심!  

뚜껑을 여니 솔향기, 사람향기 은은하네.  
하얀 천에 싸인 채,  
피어나는 푸른 솔빛 버섯 향기,  
동글동글 낯익은 얼굴들이 나를 본다.  

“얼마 안 되지만 부인께 해드리소.”  

그때의 말이 그대로 살아 돌아온다.  

고얀 사람 같으니라고!
늘 마음뿐인 나더러  
이 호사를 뭘로 갚으라고.  
가난해서 눈물만 많아지는 내가···.

2025. 10. 22. 10:11.
북한산 淸勝齋에서
雲靜 초고

친구 東浪이 영덕 동대산 산지에서 직접 채취해서 보내준 자연산 산송이
나는 옛날 중고등학교 시절 고인이 되신 모친이 산송이버섯 채취하는 사업을 했었기 때문에 자연산 송이가 고가로 거래되는 것을 알고 있어 송이 한 뿌리의 가격이 어느 정도 되는지 안다. 향과 신선도도 높고 모양도 좋아서 엄청난 고가품이다.
아내와 함께 고마운 마음으로 뿌리를 자르고 천으로 곱게 닦아서 맛있게 시식했다. 씻으면 향내가 달아나니 생으로 먹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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