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는가?/자작시

말 한 마디로

雲靜, 仰天 2025. 10. 8. 16:50

말 한 마디로



“싱겁게 먹으세요!”
무조건 싱겁게 먹으라고만 한다.
몸엔 짠 맛도 필요하니
짜지도, 싱겁지도 않게 먹으라곤 않는다.
알맞게라는 말을 몰라서 그러는지
그 한 마디로
아픈 이는 돈 주고 병을 얻어오고
세상엔 환자가 늘어만 가서
제약회사들만 살찌게 만든다.
자기들 포켓도 두둑해진다.

이런 나라에서
고창순과 장기려는 어떻게 仁醫가 됐을까?
의료수가만 핑게 삼고 노력이 없어
갈수록 다수의 횡포에 병자만 늘어난다.

2025. 10. 8. 16:50.
연신내역 메트로 사우나에서
雲靜 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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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한 마디로 2



“싱겁게 드세요.”  
그 한 마디가 오늘도
진료실의 공기를 버석하게 만든다.  

짠맛이 사라진 식탁 위엔  
약봉지들이 반찬처럼 늘어선다.  
몸은 가벼워지지 않고  
지갑만 살이 빠진다.  

仁醫 고창순은 저 하늘로 떠나고  
名醫 장기려의 그림자는 희미하다.  
의료수가라는 벽 뒤에  
사람의 손길이 가려진다.  

알맞게—  
그 단어 하나가 사라진 자리에서  
세상은 점점 더  
싱거워진다.

2025. 10. 8. 17:15.
연신내역 메트로 사우나에서
雲靜 초고

2018년 1월, 말레이시아-싱가폴 여행시 말레이시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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