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는가?/자작시

우리는 모두, 바람꽃인 걸

雲靜, 仰天 2025. 9. 4. 14:32

우리는 모두, 바람꽃인 걸



“당신 없이는 못 살아요!”
“그대 없으면 사랑도 끝나요.”
“당신은 나의 모든 것!”

유행가처럼, 소설처럼,
영화 주인공처럼 읊조리지만—

사실 그 ‘당신’은 바로 나 자신.
자기애의 달콤한 변장일 뿐,
연인의 그림자에 숨어든
자아의 속삭임, 바람처럼 스치듯.

진정한 사랑은,
낯선 타자를 끌어안는 일.
연인도 부부도 처음엔
떠도는 그림자였으니까,
꽃처럼 피어나는 익명의 품들.

타자 사랑이야말로
자기애의 완성.
스스로를 넘어
타인을 우리 안에 품어야—
가상세계가 현실로 피어나듯,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의 춤들.

2025. 9. 4. 14:36.
북한산 淸勝齋에서
雲靜

2025년 2월 18일 프랑스 여행 중 반 고흐가 잠시 살았던 오베르 쉬르 우아즈(Auvers-sur-Oise)에서 아내와 함께. 파리 북서쪽 약 30km 떨어진 작은 마을로 고흐의 생애 마지막 거주지인 이곳을 우리는 바람처럼 다녔다. 고흐는 이곳에서 두 달 남짓 (1890. 5. 20일경부터 같은 해 7. 29일 사망할 때까지 약 70일) 살다가 비극적 삶을 마감했다.
이 여행을 통해 느끼거나 알게 된 것들 그리고 고흐의 삶과 예술에 대한 나의 생각은 추후에 선보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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