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바람꽃인 걸
“당신 없이는 못 살아요!”
“그대 없으면 사랑도 끝나요.”
“당신은 나의 모든 것!”
유행가처럼, 소설처럼,
영화 주인공처럼 읊조리지만—
사실 그 ‘당신’은 바로 나 자신.
자기애의 달콤한 변장일 뿐,
연인의 그림자에 숨어든
자아의 속삭임, 바람처럼 스치듯.
진정한 사랑은,
낯선 타자를 끌어안는 일.
연인도 부부도 처음엔
떠도는 그림자였으니까,
꽃처럼 피어나는 익명의 품들.
타자 사랑이야말로
자기애의 완성.
스스로를 넘어
타인을 우리 안에 품어야—
가상세계가 현실로 피어나듯,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의 춤들.
2025. 9. 4. 14:36.
북한산 淸勝齋에서
雲靜






'왜 사는가? > 자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語屈, 抑鬱의 어원 (0) | 2025.09.13 |
|---|---|
| 술 (0) | 2025.09.07 |
| 친구, 기울지 않으려는 마음 (0) | 2025.08.27 |
| 끝이 보인다는 건 (0) | 2025.08.09 |
| 수박 (0) | 2025.08.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