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 보인다는 건
시작과 끝이 손을 맞잡는 일
자궁을 밀고 나와
꽃상여에 실려 돌아가듯
하나의 생은 둥근 길을 걷는다.
앞만 보면 앞이 보이지 않는다.
세월이 주름을 펴듯 뒤를 돌아보니
그제야 앞이 드러났다.
끝이 보인다는 건
남은 시간이 향처럼 조용히 탄다는 뜻,
예전엔 없던 새로운 시작이
다른 방향으로 열린다는 말이다.
시작도 끝도 영원하지 않다.
끝은 알 수 없지만,
삶의 태도에 따라
동과 서가 맞닿듯
하나이자 둘인 진리가 있다.
끝처럼 보이는 것,
그것이 곧 시작이다.
끝이 없는 삶이라면
삶은 멈춤이다.
끝을 향해 나아가는 일,
그것이 삶을 다시 여는 시작이다.
시작이 끝이고,
끝이 시작이다.
2025. 8. 9. 19:23.
은평 메디텍고등학교 옆 소파에 앉아서 초고
2025. 12. 19. 17:03.
3호선 전철 안에서 퇴고
雲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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