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을 다물면 욕 먹을 일은 적지만 말과 글은 침묵처럼 그것들만의 기능이 있다.
아침 斷想
1989년 4월 19일 오늘, 중공 일당 독재의 공범자이자 조력자인 후야요빵 전 중국공산당 주석이 73세로 심장마비로 죽었는데, 공교롭게도 1998년 오늘 같은 날 200여만 명의 국민을 학살한 킬링필드(1975~79년)의 주범인 캄보디아 크메르 루즈 지도자 폴 포트도 73세의 같은 나이에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모두 공산주의자들의 말로다. 같은 공산주의자인 것처럼 보이지만 그 세계에서도 별종인 김일성 일가의 疑似공산주의자인 북한 김정은도 심장마비로 갈 가능성이 없지 않는데, 그때가 언제인가가 문제다. 밀림의 오두막에서 가족과 측근 몇명만이 지켜보는 가운데 쓸쓸한 최후를 맞은 폴 포트 보다 더 비참하게 김정은도 러시아로 탈출하려다 두만강 변에서 사살되거나 아니면 요덕 수용소에서 아무도 지켜보는 이 없이 혼자서 죽을 수도 있다. 그날이 하루 빨리 오길 바라지만, 그때는 중국이 개입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더 큰 위기상황이 될 수도 있어 국가 차원에서 미리 대응 시나라오를 만들어놓고 상황을 지켜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암튼, 폴 포트와 함께 크메르 루즈를 이끌었던 키우 삼판과 누온 체아 등이 훈 센 정부에 투항하면서 크메르 루즈는 영원히 역사속으로 사라졌지만, 200여만 명의 학살에 대해선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고 있어 그나라도 과거사 문제가 현재의 정치문제가 돼 보통 심각한 게 아니다. 이 모든 게 당시 다가올 역사를 생각하는 겸허한 역사의식 없이 자신의 정치적 욕심에만 눈이 멀어 정치한 결과다. 정치인들이 책임지지 않는 것은 그기나 여기나 대동소이하고, 그것이 정치 후진국의 상징 중 하나다. 이번에 한동훈이 총선 패배에 대해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것은 그렇게 하지 않을 수밖에 없는 당내외 상황요인이 컸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무릇 제도라는 건 그런 계기로 만들어지는 것이고 책임지는 정치문화를 만들 수 있는 본보기여서 그나마 고무적인 현상이다.
2024. 4. 15. 07:19
북한산 淸勝齋에서
雲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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