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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의 최종 휘날레, 이탈리아를 미리 본다!

雲靜, 仰天 2021. 9. 16. 05:26

유럽여행의 최종 휘날레, 이탈리아를 미리 본다!

 

여행을 좋아하는가? 여행을 좋아하는 여행매니아 중에 유럽은 가지 않겠다는 이는 없을 것이다. 오히려 가장 먼저 가보고 싶어 하는 곳이 유럽일 것이다. 그런데 흔히 유럽 여행 중 이탈리아는 먼저 가지 말고 유럽을 왠만큼 다 본 후 맨 마지막에 보라고 한다.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빛의 마술사 같은 렘브란트의 명화들과 정열을 맛보려면 스페인이 아니면 불가능하고, 에펠탑과 루브르 박물관 그리고 세느강을 바라보면서 몽빠르나스 거리나 몽마르뜨르의 분망한 자유로움을 맛보려면 프랑스를 가지 않으면 불가능하지만 그래도 유럽여행의 압권은 역시 이탈리아다. 이 말에 고개를 가로 젓는 이가 있다면 그는 여행가 운운하기 전에 상식이 얕은 자임에 틀림 없다. 아래 동영상을 보면 조금은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이탈리아 여행이 버킷리스트인 분은 언젠가 그 꿈이 이뤄지길 바란다. 지금 당장은 가보진 못해도 미리 안방에서 볼 수 있는 영상으로 먼저 느낌을 봐 두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위 동영상과 아래 사진들에는 설명을 가하지 않았다. 멀대가 직접 가보고나서 실물을 생물처럼 다루려고 남겨둔다. 그 많은 나라들의 넓고 긴 유럽사에 모두 정통하진 않지만 역사학도로서 나의 관점에서, 나의 이야기를 하고 싶기 때문이다. 또 '로마인이야기'로 일약 세계적인 작가가 된 시오노 나나미(塩野七生, 1937~)가 해설한 곳도 가보고 싶다. 가능할진 모르지만 그를 만나 대담을 나눠보는 것도 작은 꿈이다. 그가 이미 올해 84세의 고령이어서 서둘지 않으면 그것까지 원이 이뤄질지는 알 수 없지만, 일단 그런 생각은 품고 있다.
 
시오노 나나미는 원래 역사학을 전공한 게 아니라 서양철학을 전공(學習園大學 철학과 졸업)했는데, 역사연구에서 발군의 능력을 보여준 유럽사 전문가다. 초인적인 공을 들여 15년 간 매년 한 권씩 발간한 그의 역저 '로마인이야기'를 보면 감탄이 끊이지 않는다. 간간이 사료 해석에서 논리의 비약이 없진 않지만 말이다. 아무튼 나는 같은 역사학도로서 발로 뛰는 그의 치밀하고 실증적인 연구자세가 마음에 든다. 
 
이만 각설하고, 일단 동영상 자료를 눈여겨 봐두기 바란다. 어리석은 자는 방황을 하지만 현명한 자는 여행을 한다. 생각 없이 사는 자에겐 하루하루가 사는 것이 괴롭지만, 늘 깨어 있는 자에겐 매순간이 기다려진다. 철학적 삶이 그런 거다. 인류의 꿈은 철학이 정리했고 과학으로 현실이 됐다. 그걸 역사가가 되돌아 보게 하고 교훈을 간추려내준다. 꿈은 기다림이다. 꿈을 꾸면 언젠가는 이뤄지듯이 머잖아 이탈리아도 그대의 두 발 아래에 놓이게 될 것이다. 그때까지 몹쓸 코로나만 걸리지 않는다면 말이다!

2021. 9. 16. 05:24
북한산 淸勝齋에서
雲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