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는가?/음악 가요

대만 내 원주민의 전통 민속무용

雲靜, 仰天 2018. 11. 19. 00:13

대만 내 원주민의 전통 민속무용


대만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더 복잡한 민족구성원을 지닌 다민족 국가다. 대만에 존재하는 여러 민족들 중 다수는 한족(漢族)임은 두말 할 나위 없다. 전체 인구 23,580,833명(2018년 10월 대만 정부 통계) 가운데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한족은 약 95%가 된다. 한족을 제외한 소수민족이 무려 16개나 된다.

내가 대만에 거주했던 1980~90년대는 아홉 개 뿐이었지만, 그 뒤 새로 소수민족으로 인정돼 정부에 등록된 민족이 늘어났고, 지금은 대만 정부에서 소수민족이라는 말은 쓰지 못하도록 계도하고 있는데 여기엔 대만으로 이주해온 사람(新住民이라고 불림)들까지 포함돼 있다.
 
현재 대만 정부가 인정하는 16개 원주민은 아메이족(阿美族), 타이야족(泰雅族), 파이완족(排灣族), 뿌농족(布農族), 뻬이난족(卑南族), 루카이족(魯凱族), 쪼우족(鄒族), 싸이쌰족(賽夏族), 야메이족(雅美族), 샤오족(邵族), 꺼마란족(噶瑪蘭族), 타이루꺼족(太魯閣族), 사치라이야족(撒奇萊雅族), 싸이떠커족(賽德克族), 라아루와족(拉阿魯哇族), 카나카나푸족(卡那卡那富族) 등이다. (나중에 대만을 포함해 중국 전체의 소수민족에 대해 자세히 소개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대만 정부가 이들을 원주민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한족이 16세기 경 중국대륙에서 대거 대만으로 건너왔을 때 이미 그 섬 곳곳에 살고 있던 원래의 주민이었기 때문이다. 사실상 '소수민족'이라고 부르면 그들을 차별하는 의미가 내포돼 있어 요즘은 쓰지 않고 있다. 

하지만 중국대륙에서는 여전히 소수민족이라는 용어로 중국 내와 대만 내 원주민들을 부르고 있는데, 과거 한 때 중국에서는 대만을 불가분의 중국의 일부라고 주장하면서 대만 내 9개 소수민족을 하나로 쳤다. 그래서 그들을 ‘대만고산족(臺灣高山族)’이라고 통칭해서 부르고, 중국 전역의 민족을 56개로 계산했었다. 절대 다수인 한족 외에 소수민족은 55개라는 게 중국정부의 공식 입장이었다. 이 입장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중국공산당이 무너지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문화인류학에서 정의되고 있듯이 민족의 차이를 가르는 기준 중에 언어와 문화가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친다면, 과거 1990년대 대만의 9개 소수민족은 문화적으론 공통 분모가 크지만 언어가 모두 달랐다. 그렇다면 당시 중국정부는 대만의 나머지 8개 소수민족을 더해 중국의 전체 소수민족은 총 63개라고 해야 하는 게 맞다. 요즘은 중국정부가 대만정부에서 인정한 원주민 16개 민족을 모두 다 소수민족으로 인정하는지는 최신 자료를 확인해봐야 하겠지만 아직도 65개의 소수민족이라는 숫자 내지 “정치적 입장”을 고집하고 있을 게 뻔하다. 이처럼 중국에서 소수민족을 원주민이라고 불렀을 때는 의미가 바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밝히는 것으로 이만 “중국민족학”의 개론(?)은 마치겠다.

나는 약 30년 전인 1987년 12월 31일~88년 1월 4일 간 4박 5일 일정으로 처음으로 대만, 홍콩, 마카오를 여행하면서 대만 내 소수민족 중의 하나인 대만 남동부의 花蓮 지역 타이루꺼족 마을에서 그들의 민속춤을 감상한 적이 있다. 빨강, 파랑, 노랑 등 원색의 의상을 입고 노래를 부르면서 열정적으로 춤을 추던 그때 젊은 아가씨들의 모습에 강렬한 이국정취를 느꼈었다. 무리춤(群舞)이며, 여러 가지 농기구나 생활용품류의 소품을 활용하고 율동이 대단히 빠르고 동적인 것이 그들 춤의 특색이 아닌가 하고 생각했던 것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다. 세월이 많이 지난 지금도 내 뇌리에는 그들에 대한 강렬한 인상이 지워지지 않고 있다.
 

주로 대만 북동부 산악지대인 宜蘭지역에 거주하는 아미족의 민속 춤. “해양의 춤”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율동이 개시되기 직전 음악을 기다리고 있다.
고산청(高山靑)이라고 불리는 또 다른 원주민의 민속 춤. 개시 전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는 장면이다.

오늘은 또 다른 소수민족인 高山靑族의 전통 민속춤을 소개하고자 한다. 민족의 고유한 춤은 어느 것을 막론하고 거의 다가 어떤 특정 목적의 주술적 의식이라는 것 외에 민족의 존속과 생산 그리고 구성원들 간의 단결과 화합을 위한 목적과 동기가 내재돼 있다. 자신들의 안녕은 물론, 다산, 풍어, 풍작이 가져다주는 풍요를 기원하거나 신에게 감사하는 축제이기도 하다. 아래에 동영상을 첨부해놓았지만 그런 의미를 대만 원주민들이 추는 춤에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iOCITEeer4Y
 
https://youtu.be/52hCDS9Ous0
 
https://youtu.be/VJfe6f1QCaQ

오늘 하루도 이 원주민들과 함께 현장에서 어울려 춤을 추듯이 즐겁고 경쾌한 일상이 되면 좋겠다. 날이 갈수록 혼탁의 도가 더해져가고 있는 우리 사회이지만 잠시라도 그기에서 빠져나와 마음만큼은 풍요로워 지길 바란다.

2018. 11. 19. 00:12

북한산 淸勝齋에서

雲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