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는가?/자작시

하이쿠 智理山の枾

雲靜, 仰天 2017. 11. 13. 05:27

깊어가는 가을날 아침, 하이쿠 한 수 감상하면서 출근하세요!

 

하이쿠는 원래 반드시 3행으로 쓰되 각행의 글자수가 5.7.5자여만 하는 형식을 갖춰야 합니다. 하지만 근래 일본에선 한 行이 한 자 정도는 늘어나는 건 용납되는 추세에 있습니다. 아래 첫 행은 あいかき 5자, 둘째 행은 へきくうにかかる 8자, 세 번째 행은 そらこころ 5자입니다.

 

智理山の枾

 

紅い枾

碧空に掛る

空心

 

 

지리산의 감

 

붉은 감

푸른 하늘에 걸린

하늘마음

 

2017. 10. 5, 15:58

雲靜

 

지리산을 찾았다면서 산중 감나무에 홍시 하나가 대롱대롱 걸려 있는 걸 사진 찍어 보내주면서 하이쿠를 지어주라는 친구의 부탁을 받고 술 마시러 가는 택시 안에서 황급히 쓰다.

 

친구의 부탁이 있었던 건 구룡포 사는 스스로 ‘허재비’라고 자칭하는 한 선배가 술 마시러 오라고 하길래 급히 택시를 타고 도구에 도착해 내리기 직전! 부탁 받고 딱 3분 만에 썼으니 秀作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쓴 수십 여 수의 아이쿠 습작들들 중에 가장 짧은 시간에 지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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