直指寺의 가을
선승이 절간을 비운 사이
여름 묵힌 속앓이가
날 두고 법당에 틀어 앉았다.
바위솔 솟은 요사채 축담에
가부좌 튼 고무신 한 켤레가
應身에 흰 이를 드러내보일 때
대추씨만큼 여문 번뇌가
불타는 직지사 뒷산에서
촛농으로 녹아내린다.
2014. 11. 2
김천 직지사에서
雲靜
선승이 절간을 비운 사이
여름 묵힌 속앓이가
날 두고 법당에 틀어 앉았다.
바위솔 솟은 요사채 축담에
가부좌 튼 고무신 한 켤레가
應身에 흰 이를 드러내보일 때
대추씨만큼 여문 번뇌가
불타는 직지사 뒷산에서
촛농으로 녹아내린다.
2014. 11. 2
김천 직지사에서
雲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