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의 성격
메스가 크게 가해진 뒤부터
몸에 땀이 더 많이 솟아난다.
전신이 흥건히 젖은 채 산다.
문득 충무공이 생각난다.
밤마다 온몸의 식은땀으로
잠자리가 흥건히 젖어 잠 못이루신
나는 헛되이 몸만 망가뜨렸다.
나라를 구한 일이 있나.
이웃을 제대로 도와준 게 있나.
그저 사는 게 힘겨워 술만 퍼마셨다.
그러나 지금도 나에겐
열두 개의 성곽 문이 있나이다.
열두 달이 돌 때마다
다시 세어 보는 노구의 문지방들.
2026. 5. 9. 06:24.
북한산 淸勝齋에서
雲靜

'왜 사는가? > 자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낙숫물 (0) | 2026.05.15 |
|---|---|
| 양동이의 燒身 공양 (0) | 2026.05.15 |
| 空 (0) | 2026.05.07 |
| 道 (0) | 2026.05.07 |
| 말 못한다고 그러나? (0) | 2026.05.05 |